
지니어스는 천재다. 무슨 재미없는 동어반복이냐고 하겠지만, 지니어스는 천재, 맞다. 지니어스의 주축이 되는 김일두는 자칭 타칭 ‘부산 중구 천재’라는 타이틀로 거의 정색을 하며 스스로를 소개한다.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하면 듣는 이의 반응은 제각기다. 조심성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웃어 넘기고, 간혹 대담한 사람들은 정말 그러하냐고, 믿을 수 없다며 반문하고, 대담한 부류의 사람보다 더 적은 소수의 사람들이 그러한 타이틀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한다. 나는 당당히 말하건대, 세번째 부류의 사람이다. 헌데 재미난 것은, 그러한 타이틀에 동의하는 순간, 김일두 본인은 사실 정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남들이 알아주질 않아서 스스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며 정색하며 자신을 소개할 때와는 달리 멋쩍은 웃음을 보인다.
내가 그의 타이틀에 동의할 수 있는 이유를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그 이유 또한 아무도 알 수 없다.) 그가 만들어낸 서스펜스, 마마선, 지니어스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렴풋이 그 이유를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가지 모두 다르면서도 같다. 또한 하나 안에서도 다양함이 있는데, 그 것 또한 굳이 몇 가지 부류(락앤롤, 얼터너티브, 라커빌리 등등)로 나눈다면 그럴 수 있고, 허나 그 것이 다시 하나로 수렴된다. 세월이 변해서 변하는 잠깐씩 기울어지는 관심의 방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한 곳을 향한다. 그는 자신만의 하나의 세계를 세우고 그 곳에서 오늘은 이 것을 내일은 저것을, 낮에는 이 것을 밤에는 저 것을 한다. 꾸밈이 없고 무덤덤한데, 그것이 오히려 더 마음을 꾹 짓누른다. 또한 꾸밈이 없지만은 않은데 그는 ‘타고난 천재라서’ 자연히 멋을 부리게 되고, 그게 작위적이지 않다.
아무래도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무엇에 공을 들이고 조금 더 꾸미고 이쁘게 다듬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노랫말이다. 그의 노랫말은 단순히 노래를 위한 덧붙임이 아니라 가장 앞에 서서 눈에 띄게 폼을 재더라도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자랑할 만한 시다. 아름답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다. 어떤 것은 너무나 개인적이어서 언뜻 어리둥절해지기도 하지만 어느새 그 말소리가 이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 된다. 아마도 모든 것이 진심이기 때문이라. 그가 노랫말을 만들었을 때의 진심을, 알 수는 없지만 왠지 이상하고, 설명할 수 없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이 끝나고 서서히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그는 새롭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 걸음을 다시 내딛으려 하고 있다. 서스펜스로서 했던 곡들과 새롭게 만든 곡들을 추가해 녹음을 하고 봄이 시작될 무렵 앨범을 완성하고 공연도 다닐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지금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김일두의 천재라는 자기소개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날이 올 것이라 나는 믿는다.
출처 : http://plogtv.net
부산의 대표적인 뮤지션 김일두의 솔로앨범! 아름다운 선율의 포크 음악이 가득합니다.
가격 : 5000원
제품내용 : <어쩔 수 없는 천재> 15트랙(320Kbps) + 앨범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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